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고령 인구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으며,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은 시대이다. 고령화 사회가 점차 진행될수록 이에 따른 사회 모습도 변화한다. 노동 인구가 고령화되며 가족 구조의 모습도 변해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의료 기기 및 의료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산업은 최근 평균 성장률이 약 9%를 보이고 있으며, 사회적 관심도 증가와 함께 관련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의료용 제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자연스럽게 의료용 고분자 소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기에 다른 소비재와 달리 경제 요인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의료용 고분자는 직접 신체 접촉을 하는 분야와 접촉이 적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신체 접촉이 적은 분야는 의료 장비 및 포장 용품 등이 있으며, 현재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체에 직접 사용되는 것으로는 생체 재료용 제품이 있다. 여기 사용되는 고분자는 인체 내부 관절, 혈관, 인공장기 같은 제품을 말하며, 시장에서의 비율은 낮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서 중요성은 매우 높은 제품들이다.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가공하기 쉽고 유연하며 수명이 길어 개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의료용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소재로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염화비닐을 들 수 있다. 탄성과 부드러움을 요구하는 분야에 쓰이는 고분자로는 고무, 라텍스,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 등이 있으며, 현재는 미미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생분해성 고분자도 있다. 현재 의료용 고분자가 발전한 나라는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 중 소득 수준과 의료 산업이 발달한 유럽, 북미, 일본 등이 있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중국, 인도, 아시아, 남미 등 거대 인구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고분자 소재 시장의 특징은 용도에 따라 나눠 볼 수 있다. 가장 큰 시장으로는 의료기기 및 장비를 들 수 있는데,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엑스레이 장비, MRI 등과 같은 의료 장비의 부품, 장갑, 주사기, 혈액백 등 다양한 의료용 소모품에 사용된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혈압계, 보철 기구, 휠체어 등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장비에 쓰이는 고분자 소재의 수요도 증가 추세인데, 이 장비에 쓰이는 고분자 소재로는 폴리염화비닐, 폴리프로필렌 같은 범용 고분자 소재가 사용되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같은 소재는 특수한 물성을 필요로 할 때 사용된다.
다음으로는 의료용 포장 소재를 꼽을 수 있다. 의료용 포장 소재는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기도 하다. 고분자 소재는 유연성과 가공성이 뛰어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용 포장이나 약제 포장에 많이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산업은 생체 재료용 고분자이다. 아직까지는 고분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그렇다면 국내 고분자 시장의 특징은 무엇일까? 국내 의료 제품 고분자 시장 또한 폴리프로필렌, 폴리염화비닐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말한 두 분야에는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생체 재료용 고분자 시장은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의료 제품용 고분자 시장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혈액백에 쓰이는 폴리염화비닐 소재인데, 이는 가공하기 쉽고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주로 수액과 채혈 세트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유해성이 문제가 되고 있어, 수액백은 현재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대체되었고 채혈 세트에만 사용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환경 문제가 언급되고 있어,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의료용 고분자는 고령화 시대에 지속해서 성장할 분야이다. 앞서 언급한 소재들은 이러한 시장에서 주도적인 소재가 될 것이며, 생체용 고분자 재료의 수요도 더욱 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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